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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삶이 늪에 빠지려 한다.

© susan-lu4esm, 출처 Pixabay

 

삶이 늪에 빠지려 한다.

                토소/정해임

사는 게 뭔지

당신은 아시나요.

죽음이 뭔지

당신은 모르시나요.

아는 것도 모르시고

모르는 것도 모르시는

당신의 숨 가쁜 소리

당신의 하이힐에

구멍 난 심장 멈추려

삶이 늪에 빠지려 한다.

이렇게 산다는 게

사는 게 아닌데

이렇게 떠나려는 게

이별이 아닌데

삶의 끈을 잡을까.

삶의 끈을 놓을까

시끄러운 세상

백설이 대지를 덮어주며

조용히 조용히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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