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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가을을 즐기는 햇살

 

가을을 즐기는 햇살

           토소/정해임

붉은 속살 드러내고

양지쪽에 옹기종기

가을을 즐기는 햇살

어머니가 앉아

기다리던 자리에

아직도 온기가 돈다.

노을 창가에

가을향기 가득 품고

너를 보내려 낙엽이 흔든다.

잠시 흔들리는

내 마음 모르거든

들판에 폭삭 시어버린

서릿발 같은

하얀 억새를 보자.

햇살을

이기지 못하는 바람

지친 몸으로

억새숲에 드러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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