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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기억을 밟고 있는 그대

© michaelheld, 출처 Unsplash

기억을 밟고 있는 그대

               토소/정해임

매서운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떨리는 몸 웅크리고

바람의 향기 기다리다

바람꽃으로 핀 너

따사로운 햇살에

봄 마중하려

몸을 녹인 바람꽃

너의 예쁜 가슴 밀어내니

할미꽃이 고개 숙인다.

머뭇거리며 스치는 인연

기억을 밟고 있는 그대

사랑은 늘 그리운

미움은 늘 아픈데

날 버리고 가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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