깍두기 같은 인생
토소/정해임
비 오는 날
비 맞으면 어떻고
바람 부는 날
바람맞으면 어때요.
평생을 비에 젖어
바람으로 떠도는 몸
폭염에 녹아내리는
아스팔트의 검은 속살이
어둠을 삼킨다.
깍두기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나
어둠을 지배하는
밤의 열기 속에
부채를 흔들어 바람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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