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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

거울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 lleung1, 출처 Unsplash

거울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토소/정해임

아직 당신의 체온이

식지 않았는데

영글어 가는 가을은

날마다 빛과 향기가 바뀐다.

노을빛에 드리운 가을

잃어버린 추억을 더듬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너는 가을이다.

주지도 못한 사랑

받을 수 없는 사랑

사랑한다고 다 주고

다 받는 건 아닐 텐데

나를 품고 있는 거울 속의 너

나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

거울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