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이야기

들판에 숨어

© priscilladupreez, 출처 Unsplash

들판에 숨어

            토소/정해임

날마다 바뀌는 바람의 햇살

가을 창가에

살며시 그리움이 앉는다.

너무 멀어 가물거리지는

허공을 맴도는 바람

멍든 상흔에

이슬이 맺힌 새벽을 깨운다.

가을은 풍요를 펼쳐놓고

탐욕의 눈빛으로

엉킨 눈물을 날마다 바꾸려

들판에 숨어 날 지켜보는 너

붉은 입술 깨무는 그대는 가을.

'사랑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에 빠진다.  (1) 2023.11.02
애절초(哀切草) 한아름  (30) 2023.09.27
그리움은 살며시 창가에 앉는다.  (1) 2023.09.20
거울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1) 2023.09.18
그리움이 가을빛에 빠집니다.  (1) 2023.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