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토소/정해임
아직 당신의 체온이
식지 않았는데
영글어 가는 가을은
날마다 빛과 향기가 바뀐다.
노을빛에 드리운 가을
잃어버린 추억을 더듬는
붉은 옷으로
갈아입는 너는 가을이다.
주지도 못한 사랑
받을 수 없는 사랑
사랑한다고 다 주고
다 받는 건 아닐 텐데
나를 품고 있는 거울 속의 너
나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
거울이 나를 보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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