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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두기 같은 인생 깍두기 같은 인생 토소/정해임 ​ 비 오는 날 비 맞으면 어떻고 ​ 바람 부는 날 바람맞으면 어때요. ​ 평생을 비에 젖어 바람으로 떠도는 몸 ​ 폭염에 녹아내리는 아스팔트의 검은 속살이 어둠을 삼킨다. ​ 깍두기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나 ​ 어둠을 지배하는 밤의 열기 속에 부채를 흔들어 바람을 부른다. 더보기
언제 이 눈물 멈출까요. 언제 이 눈물 멈출까요. 토소/정해임 ​ 가슴속에 숨어 우는 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 하늘만 바라보니 언제 이 눈물 멈출까. ​ 어제의 뜨거운 사랑 기억을 밀어내는 어둠에 불어오는 가을바람 햇살 비집고 따라나섭니다. ​ 노을빛 등허리에 앉아 들판의 그리움 가득 실고 길섶 코스모스에 안부를 묻습니다. ​ 갈증 식히려 눈물 머금은 관객도 없는 들판에 누워 가을을 부르는 풀벌레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시작합니다. 더보기
멍하니 멍하니 토소/정해임 ​ 모든 것을 잃어버린 빈곤의 헛간에 ​ 멍하니 깍두기 같은 인생 거미줄이 엉킨다. ​ 내려놓아도 추락하는 끝없는 빈곤 ​ 그대의 넘치는 탐욕 부끄러운 손길 거두소서. 더보기
가슴을 덮는다. 가슴을 덮는다. 토소/정해임 사랑의 눈빛에 눈물이 고인다. 애타는 그리움에 가슴 저민다. ​ 어둠의 터널을 날밤으로 통하는 가슴 녹이는 밤 까만 어둠을 타고 밤새도록 도둑이 내 밤을 흔든다. 벌써 가을이 전해진 걸까. 서늘한 새벽바람이 가슴을 덮는다. 더보기
나는 어디로 가라고. 나는 어디로 가라고. 토소/정해임 ​ 또 내린다. 또 내려. 축축하게 젖은 가슴에 비가 또 내린다. ​ 어제 내린 비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눈물바다가 된 가슴에 또 비가 내린다. ​ 無心 하여라. 눈물은 바다로 흐르는데 나는 어디로 가라고 하늘은 쏟아붓고 대지를 쓸고 간다. 더보기
잊고 있었나. 잊고 있었나. 토소/정해임 ​ 방수도 되지 않는 뻥 뚫린 하늘에 세상은 아우성이다. ​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뻥 뚫어진 하늘을 몸으로 막으니 ​ 미리 막고 대비하는 하느님이 게시(啓示) 노아와 방주의 지혜를 잊고 있었나 보다. 더보기
있음을.. 있음을.. 출처:♥Blog 숲..숲..무2 2023. 7. 21. 00:00 머무를 수 있듯이.. 떠날 수도 있음을.. 피어날 수 있듯이.. 시들 수도 있음을.. 화려할 수 있듯이.. 수수할 수 있음을.. 특별할 수 있듯이.. 평범할 수 있음을.. 함께할 수 있듯이.. 혼자일 수 있음을.. 고백할 수 있듯이.. 침묵할 수 있음을.. 마음줄 수 있듯이.. 거둘 수도 있음을.. 사랑할 수 있듯이.. 멈출 수도 있음을.. ​ ​ 출처:다움 블로그 숲(한나무2) 더보기
통곡의 강물이 흐른다. 통곡의 강물이 흐른다. 토소/정해임 ​ 어둡고 습한 곳에 웅크린 몸을 눕히고 한 모금 눈물을 토하고 뱉어낸 하늘 ​ 눈을 가리고 어둠을 삼켜버린 바다 같은 하늘 기적을 외면한 통곡의 강물이 흐른다. ​ 무심한 하늘에 물든 분노의 핏빛 토사(吐瀉)의 물결에 젖은 옷 갈아입으려 통곡의 강물을 건넌다. 더보기